메뉴 건너뛰기

성차별이 개인적 문제라는 ‘대통령 선거’ 후보의 발언에 부쳐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은 이미 시작되었다.

2월 10일 오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한 인터뷰에서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여성이 불평등한 취급을 받고 남성은 우월적 대우를 받는다는 건 옛날얘기”라고 발언했다. 윤 후보는 지난 1월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업로드한 바 있다. 여성들이 겪는 성폭력·성차별에 대한 무지와 평등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당시 다 보여주지 못하기라도 한 듯 다시 한번 자신과 소속 당의 몰지각함을 드러낸 것이다.

  윤 후보가 “옛날얘기”라고 주장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은 2022년에도 여전한 현실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몇 가지 사건만 보아도 한국사회에 성차별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KB국민은행의 신입 행원 채용 성차별에 대한 유죄 판결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되었다. 윤 후보의 망언이 공개된 날, 국가인권위원회가 ‘성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성차별적 구조’를 명확히 짚었던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무고죄로 고발되는 일도 있었다. 또한, 지난 3일 국회입법조사처는 가정폭력 가해자의 접근금지명령 위반 사례가 급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보도는 여성들이 직장을 비롯한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마주하는 현실을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관련 법·제도가 존재함에도 가해자 처벌, 피해자 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 심각한 것은 언론에 보도된 사건들이 수많은 여성들이 겪는 현실의 극히 일부라는 점이다. 한국여성의전화 2021 전국 상담통계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 4명 중 1명이 직장 관계자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한국여성의전화 2020년 ‘분노의 게이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여성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했던 사건이 1.6일마다 1건씩 언론에 보도되었다. UN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는 2017년 일반권고 35에서 여전히 “여성에 대한 성에 근거한 폭력은 높은 불처벌률과 함께 모든 국가에 만연해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였다. 이처럼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구조적 문제라는 점은 국제사회의 상식이다. 성차별이 ‘개인적 문제’라는 윤석열 후보는 2022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여성이 처한 현실과 여성 유권자의 존재를 무시하고, 차별과 혐오를 자신의 정치적 동력으로 삼는 것은 윤 후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선후보 모두 여성 문제를 똑바로 보고 이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라. 여성 유권자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최소한의 책임이다. 여성들은 성차별적 사회의 변화를 위해 이미 주권자로서 행동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더 많은 말하기와 행동으로 시대착오적인 성차별·성폭력을 바꾸어 나갈 것이다.

 

* 함께하는 20대 대통령 선거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 차별과 혐오, 증오선동의 정치를 부수자

일시 : 2022년 2월 12일(토) 오후 2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 있을 시 별도 안내)

장소 : 서울 보신각

행진 : 서울 광화문, 종로 일대

참여 링크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gl07c_-hZstDp94eJpny0l_QxaA-X2Q_cCSbWqQSDC17bhw/viewform

 

2. [시국토론회]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

일시 : 2022년 2월 19일(토) 오후 2시

장소 : 서울여성플라자 1층 국제회의실 / 온라인 줌

참여신청 : bit.ly/주권자시국토론

 

* 관련기사

  : https://news.v.daum.net/v/20220125173118785

  : https://news.v.daum.net/v/20220207130026487?x_trkm=t

  : https://news.v.daum.net/v/20220203171002058

 

*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 ‘화요논평’ 2022020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 (화요논평)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강력한’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진해여성의전화 2022.03.25 3
106 (화요논평) 우리는 여전히 힘을 잃지 않습니다 -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부쳐 진해여성의전화 2022.03.21 2
105 2021 분노의 게이지 -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뻔한 여성 1.4일에 1명 진해성폭력상담소 2022.03.11 6
104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회복되기를 열망하며 핵무기 사용 위협의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 진해성폭력상담소 2022.03.03 5
103 (화요논평) 폐지할 것은 여성가족부가 아닌 성차별을 선언하는 공약이다 진해여성의전화 2022.02.23 8
» (화요논평) 성차별이 개인적 문제라는 ‘대통령 선거’ 후보의 발언에 부쳐 -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은 이미 시작되었다 진해여성의전화 2022.02.09 10
101 (화요논평) 계속되는 여성살해,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가?- 대선 후보들은 친밀한 관계 내 여성살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진해여성의전화 2022.02.04 10
100 (화요논평) 여성가족부 폐지? 누구의 삶도 지지율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진해여성의전화 2022.01.20 13
99 (화요논평) 10대 여성 3명 강간·추행하고도 집행유예? 사법부는 가해자의 반성과 합의를 여성폭력 사건의 감경요소로 보지 말라! 진해여성의전화 2022.01.07 25
98 (화요논평) ‘피고인 방어권 보장’이라는 허울, 피해자 권리 보장은 안중에도 없는 헌법재판소 규탄한다! 진해여성의전화 2022.01.07 12
97 (화요논평) 반복되는 여성의 죽음 앞에 '잠재적 가해자' 타령, 가당치도 않다 진해여성의전화 2021.12.14 11
96 (화요논평) 불법촬영, 연인 관계라는 이유로 불기소라니!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제대로 처벌하라 진해여성의전화 2021.11.19 12
95 (화요논평) '신고해봐야 소용없다'는 협박, 더는 허용하지 말라 - 스토킹처벌법 시행에 부쳐 진해여성의전화 2021.11.02 10
94 (화요논평) 집행유예 기간에 가정폭력이 발생해도 처벌은 징역 8개월? - 처벌을 원하지 않는 법, 처벌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 모두 문제다 진해여성의전화 2021.10.20 23
93 (화요논평) 용화여고 스쿨미투 대법원 판결을 환영한다 – 스쿨미투, 끝까지 싸운다! 이제 시작이다! 진해여성의전화 2021.10.08 7
92 (화요논평) 얼마나 더 많은 아내들이 죽어야 하나. 아내폭력 실태 제대로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초동 조치하라! 진해여성의전화 2021.09.23 26
91 (화요논평) 가정폭력 저지른 파주시장, 강동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장 자격 없다. 제대로 수사, 처벌하라! 진해여성의전화 2021.09.08 16
90 (화요논평) 여성살인을 용인하는 사회, 도대체 몇 명의 여성을 더 죽게 내버려 둘 것인가 진해여성의전화 2021.09.02 12
89 (화요논평) 가정폭력 가해자를 양성하는 사회 - 가정폭력 옹호하는 변호사, 가정폭력 저지르는 구청장 진해여성의전화 2021.08.12 14
88 (화요논평) 피해자 '보호'하지 못한 '신변보호조치' - 제주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자녀 살해 사건에 부쳐 진해여성의전화 2021.08.11 46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