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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이, 많은 여성들이 매 대통령 선거 즈음이면 꺼내 보는 글이 있습니다. 1992년, 조이 레너드의 ‘나는 레즈비언 대통령을 원한다’로 시작하는 글입니다. ‘열여섯 살에 낙태를 경험했던 대통령’을, ‘두 명 중 덜 악랄한 자가 아닌 다른 대통령 후보를 원한다’는 그녀는 왜 이런 일들이 불가능한 것인지 통렬히 질문했습니다.

 

30년 후인 2022년의 우리는 그조차도 아닌, 최소한의 대통령을 원했습니다. 우리의 존재를 정당하게 호출하는 사람, 내 삶에 맞닿은 차별과 혐오를 똑바로 바라보는 사람, 그로 인해 우리가 마주하는 폭력의 현실을 이해하는 사람,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말입니다.

 

그러나 당선인은 대표적인 성차별 공약인 여가부 폐지에 대해 여전히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공약을 폐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그런 대통령을 원합니다. 결과에 좌절하지 않고 서로를 독려하는 목소리들, 대선 결과 확정 이후 3.8 세계 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국여성의전화에 쏟아진 후원이 있었습니다. 스토리후원을 통해 ‘당선인이 여성에 대해서 알아가길, 혐오에 대해 체감하길, 그것을 정치적인 요소로 사용하지 않고 올바름에 사용하길, 그것이 민주주의의 기반’이라고 전해주신 여성 유권자의 이야기, 나를 대변하는 후보에 투표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후원으로 보여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여성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성평등 정책을 당부한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그런 대통령을, 그런 정치를 위해 힘을 잃지 않을 겁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어떠한 현실에서도 언제나 그래왔듯 할 일을 해나가겠습니다.

 

* 관련 기사 : https://www.yna.co.kr/view/AKR20220314118100001?input=1195m

https://www.hani.co.kr/arti/773887.html

*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 ‘화요논평’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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